슬기로운 음악생활

홈레코딩 좀 해보려는데 마이크 종류 무슨 일이야..?

목적에 따라 마이크 선택하는 법 (다이나믹, 무지향성, Figure-8 등)

by Aha

유튜브로 자신의 음악을 PR 하는 게 필수가 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처음에는 간편하게 스마트폰으로 녹음해서 올려보지만 결국 사운드의 퀄리티에 아쉬움을 느끼게 마련이죠. 나의 노래와 연주를 더욱 좋은 사운드로 담아내기 위해 마이크를 사려고 보니 웬걸.. 다이나믹, 무지향성, Figure-8... 마이크 하나에 무슨 말이 이렇게나 많은지 😩 머리가 지끈거렸던 분들, 많이 계셨을 것 같아요.
그런 여러분들을 위해 이번 아티클에서는 마이크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리고 녹음의 목적에 따라 어떤 마이크를 선택하면 좋은지, 마이크의 개념에 대해 하나씩 알려드리도록 할게요!

🎵 코로나가 퍼지기 전 다녀왔던 노래방 마이크가 어떻게 생겼는지 떠올려보세요.

떠올린 마이크가 둘 중 어느 쪽을 닮았나요? 아마도 왼쪽일 것 같은데요.

마이크는 동작 원리에 따라 크게 두 종류로 나뉘어요. 첫 번째가 왼쪽 사진과 같은 다이나믹 마이크입니다. 다이나믹 마이크는 대부분 강의실이나 노래방, 라이브 공연에서 쓰이고 있어요. 당장 좋아하는 가수의 라이브 영상을 찾아보세요. 최애의 손에는 분명 다이나믹 마이크가 들려있을 것입니다.

앗, 그런데 그게 아니라고요? 만약 오른쪽 사진과 비슷한 마이크가 나왔다면? 그건 콘덴서 마이크예요. 이 마이크는 손으로 쥐는 마이크가 아니에요. 녹음실 라이브나 ASMR 영상에서 많이 보이는 이 마이크는 마이크스탠드나 쇽마운트와 연결하여 사용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 그럼 이 두 마이크는 무슨 차이가 있는 걸까요?

이미 사진에서도 보았듯이 모양새에서도 큰 차이가 있지만, 사용하는 데 있어서도 차이가 있어요. 한쪽의 장점이 다른 쪽의 단점이 되는 식으로 서로 거의 반대가 되지요.


👇 먼저 다이나믹의 장점
- 내구성이 좋아요. 충격이나 습기에 강하답니다.
- 대체로 가격이 저렴한 편이에요.
- 팬텀파워가 필요 없어요. ​ 팬텀파워란 콘덴서 마이크 연결에 필요한 별도 전원으로, 일종의 전기 공급 장치예요!
- 주변 소음에 덜 민감해서 야외에서 녹음하거나, 손으로 들고 녹음하기도 가능해요.

👇 대신 단점
- 수음력이 낮다는 거예요. 수음이란 소리 신호를 받는 것을 의미해요!
- 섬세한 소리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예민한 녹음에는 부적합하지요.

🎤 다이나믹 마이크에는 대표적으로 Shure사의 SM58이 있어요. 아마 대부분의 합주실, 공연장에는 이 마이크가 구비돼있을 것입니다. 다이나믹 마이크의 표준이라고 불릴 만큼 수많은 사람들이 선택한 마이크예요. 또 Se의 V7이나 Sennheiser의 E835S도 대표적인 다이나믹 마이크랍니다.

👇 그럼 콘덴서의 장점은?
수음력이 좋고, 수음 범위가 넓다
미세한 소리까지 받을 수 있고, 마이크와 정면에 있지 않은 옆쪽의 소리들도 받을 수가 있답니다. 사실 콘덴서는 이 단 하나의 장점 때문에 다른 단점들을 안고서라도 사용하는 거라고도 볼 수 있어요😂

👇 단점은 다이나믹의 장점들을 뒤집으면 돼요.
- 내구성이 좋지 않아서 섬세한 관리가 필요하다. 콘덴서 마이크를 사면 하드케이스가 있는 경우가 많아요.
- 가격이 천차만별! 저렴한 건 십만 원 대부터 비싼 건 몇백만 원까지!
- 팬텀파워가 반드시 필요해요.
- 주변 소음에 민감해서 야외에서 사용하기엔 좋지 않아요.
- 손으로 마이크를 쥐면, 마이크 몸체를 타고 손이 움직이는 소리까지 녹음되기 때문에 스탠드나 쇽마운트가 필요해요.

🎙 슈어 SM58이 다이나믹의 대표라면 콘덴서는 노이만의 U87ai가 대표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세계적으로 많은 녹음실에서 이 마이크로 녹음을 하고 있습니다. 또 AKG의 C414, 요즘 홈레코딩에 많이 쓰이고 있는 가성비 마이크 Lewitt의 LCT-240도 콘덴서 마이크입니다.

🎵 다이나믹, 콘덴서... OK. 이제 Polar Patterns로 가봅시다. 뭔 소리야..😳

말문이 막힌 여러분, 걱정 마세요. 차근차근 봅시다 ☝🏼
일단 폴라 패턴(Polar Patterns)은 쉽게 말해서 지향성(마이크가 소리를 잘 받아들이는 방향)을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곧 지향성 그래프라고 볼 수 있죠.

이미지 출처 wikipedia.org

👈 왼쪽, 무지향성=전지향성 (Omnidirectional, Non-directional)
동그란 형태인 제일 왼쪽은 소리가 앞에서 나든 뒤에서 나든 옆에서 나든... 360도 어느 방향에서 소리가 나든지 상관 없이 비슷하게 받아들인다는 전지향성이에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무지향성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성가대 녹음이나 다큐멘터리 촬영 등에서 사용되는 마이크이지요.


👆 가운데, 양지향성 (Bidirectional, Figure-8)
가운데는 마이크의 앞과 뒤쪽에서 오는 소리를 잘 받아들이는 양지향성이에요. 그래프의 모양이 8을 닮았다고 해서 피겨 에잇(Figure-8)이라고도 해요.
측면으로는 소리가 잘 들어가지 않고 앞뒤로 수음하기 때문에, 앞으로 들어가는 직접음과 뒤쪽으로 들어가는 반사음을 조화롭게 받을 수 있죠. 마이크를 가운데 두고 두 사람이 대화하는 인터뷰같은 상황에도 딱 좋겠죠?


👉 오른쪽, 단일지향성 (Cardioid)
단일 지향성은 마이크가 바라보는 앞쪽의 소리는 많이 수음하고 옆으로 갈 수록, 옆을 지나 뒤로 갈 수록 적게 수음해요. 따라서 직접음을 위주로 수음하려 할 때 단일지향성 마이크를 사용하지요.
단일지향성은 많이 쓰이는 만큼 조금 더 세분화돼있는데 이름만 간단히 짚고 넘어갈까요?


이미지 출처 wikipedia.org

왼쪽부터 ① 단일지향성 (Cardioid), ② 초단일지향성 (Super Cardioid), ③ 극초단일지향성 (Hypercardioid, Mini-Shotguns), ④ 샷건 (Shotgun, Lobar, Unidirectional)이라고 불러요. 샷건은 혼용되는 말이 많기 때문에 말만 듣기보다는 그래프를 확인하는 게 좋아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갈수록 동그란 원의 위쪽 각이 점점 좁아지는 게 보이시나요? 이 각도를 지향각이라고 하는데, 같은 정면의 소리를 받더라도 지향각이 넓을수록 더 넓은 면에서 수음하고 지향각이 좁을수록 더 좁은 면에서 수음하게 되어요.

이게 무슨 뜻이냐고요? 보컬 녹음의 경우를 예로 생각하면, 지향각이 넓은 마이크로는 보컬이 내는 직접음과 그 주변의 소리까지를 수음하게 되고, 지향각이 좁은 마이크로 갈수록 보컬이 내는 직접음만을 위주로 수음하게 되는 거예요. 다시 말해 단일지향성 (Cardioid) 마이크보다 샷건(Shotgun) 마이크로 수음할 때 원하는 포인트의 소리만을 받아낼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공간 노이즈를 최대한 배제하고 깔끔하게 소리를 따고 싶을 때에는 샷건처럼 지향각이 좁은 마이크를, 공간의 소리까지 포함하여 자연스러운 소리를 따고 싶을 때에는 상대적으로 지향각이 넓은 마이크를 추천드려요.


✌ 상황에 따라 지향성을 바꿀 수 있는 멀티 패턴​도 있어요.
요즘은 하나의 마이크에서 스위치를 이용해 지향성을 바꿀 수 있는 멀티 패턴도 많아요.

🎵 언제나 어디서나 제일가는 마이크는 없다!

폴라 패턴을 보면 그 마이크의 특성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어요. 방금 우리는 2차원 그래프만 보고 왔지만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싶다면 3차원의 그래프를 확인하는 것도 좋아요. 또한 같은 마이크더라도 주파수에 따라 그래프의 모양이 조금씩 달라진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그렇더라도 사용하려는 마이크가 다이나믹인지 콘덴서인지, 지향성은 어떤지 알고 있다면 어떤 상황에 어느 각도로 사용해야 좋을지, 이렇게 하면 소리가 어떻게 받아질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죠.

만약 오늘 처음으로 이런 단어들을 접한 분이시라면 아직은 개념이 헷갈리실 수도 있는데요. 그렇다면 먼저 이것부터 기억해볼까요? '콘덴서가 수음력이 좋으니까 더 우월한 것이다', '전지향성은 어느 각도에서든 다 받을 수 있으니 항상 제일 좋다'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 목적에 따라 다르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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