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대넓얕

만화영화, 찬란했던 내 유년의 아랫목

그때 그 시절 추억의 만화영화 노래들

by Estel

지난주 인스타그램을 통해 뮤지터 여러분께 추억의 애니메이션을 질문했었죠! '아기공룡 둘리', '달빛천사', '아따맘마', '뽀로로', '디지몬', '카드캡터 체리', '이누야샤' 등 Estel에게도 추억인 작품들이 나와 반갑기도 했고, '캐릭캐릭 체인지', '아이엠스타', '미소의 세상', '고고 다섯쌍둥이' 등 뮤지터 여러분을 통해 처음 접하는 제목의 애니메이션도 있었어요. 오늘은 90년대생들에게는 추억이고 00년대생들에게는 오히려 새로울 수 있는 만화영화들의 주옥같은 명곡들을 소개해 드리려 해요. 🥰

Estel의 학창시절 즉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중반은 만화영화 황금시대이자 투니버스 전성기였어요. 학교 수업을 마치면 투니버스를 볼 수 있는 할머니 집으로 달려가 (Estel 집에는 케이블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답니다ㅠㅠ) TV를 틀어놓고 몇 시간씩 만화영화 삼매경에 빠졌지요.

학원 시간과 좋아하는 만화영화 방영시간이 겹치면 부모님께 제발 비디오 녹화를 해달라고 떼를 썼어요. 그때는 한 번 방송을 놓치면 다시 볼 수 있는 창구가 없다시피 했거든요. 인터넷이 막 보급되기 시작한 시대였고 집집마다 컴퓨터가 있지도 않았으니까요. (당시로서는) 지금 이 순간 보는 디지몬 26화가 평생치 처음이자 마지막 디지몬 26화였기 때문에 단 하나의 장면도 허투루 놓치지 않기 위해 오프닝 노래가 시작할 때부터 엔딩 노래가 끝나는 순간까지 눈을 부릅뜨고 귀를 활짝 열었죠.

이 시기 만화영화 노래들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들어도 가슴이 웅장해지고 뽕이 차올라요. 그 이유가 단순히 추억 보정 때문이려나요? 오늘은 Estel에게 찬란한 유년의 아랫목이 되어 준 만화영화 노래들을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벌써부터 심장이 두근두근 이두박근 삼두박근 방망이질 치는데요, 어서 가시죠!

목차
  1. 호잇! 호잇! 외로운 둘리는 귀여운 아기공룡
  2. 세기말 세계관 최강의 대결, 디지몬 vs 포켓몬
  3. 소녀시대(마법) : 세일러문, 카드캡터 체리
  4. '원나블'을 아시나요?
  5. 이누야샤 vs 셋쇼마루 당신의 선택은?
  6. 노래하는 만화영화 '달빛천사'

1. 호잇! 호잇! 외로운 둘리는 귀여운 아기공룡

아기공룡 둘리는 김수정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된 국산 만화영화에요. 1987년 KBS에서 방영을 시작하였죠. 주인공 둘리는 외계인에게 초능력을 받아 빙하기에도 멸종되지 않고 살아남은 공룡인데, 지금 보아도 참신하고 재미있는 설정의 캐릭터죠?

아기공룡 둘리 1983년 디자인(좌)와 2008년 디자인(우). 어떤 디자인에 더 끌리시나요?

1980년대에 원작과 만화영화가 나오고 나서 1990년대에 극장판이 나왔고, 2000년대 들어서도 리메이크되어 방영되는 등 아기공룡 둘리는 꾸준히 한국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우리나라 대표 만화영화로 자리매김했어요. 그래서인지 뮤지트에서 실시한 추억의 애니메이션 조사에서도 등장했고요. 지금도 둘리는 인터넷에서 밈으로 활발히 사용되며 우리 곁에 살아 숨쉬고 있답니다.

아기공룡 둘리 오프닝 노래 '아기공룡 둘리' 작사 김혜진 / 작곡 김동성 / 노래 오승원

90년대생인 Estel에게 아기공룡 둘리에 대한 기억은 무척 희미해요. 보통 다섯 살 이전의 기억은 잘 기억을 못한다잖아요? 딱 그 즈음 보았던 만화영화라 그런가봐요. 맞벌이하시느라 늦게 귀가하시는 부모님을 기다리며, 작고 어두운 거실에 담겨, 그때는 너무 무겁던 이불을 덮고 까만 액자같은 TV 속으로 한참 빨려들어가 있던 기분만 어렴풋이 남아 있어요.

하지만 오프닝 노래만큼은 Estel이 유년시절 망각의 강을 건넌 뒤에도 살아남았죠. 열심히 배운 피아노를 웬만큼 칠 수 있게 된 뒤로 어린이 Estel은 좋아하는 노래들을 외워서 피아노 치며 노래부르곤 했는데, 아기공룡 둘리 오프닝 노래도 언제나 노래 목록에 있었어요. 특히 전주에서 신비로운 코드(F G A~)에 얹혀 흘러나오는 실로폰 멜로디(라미레라 라미레라 라~)에 마음이 사로잡혔던 기억이 나요. 음악은 세월보다 진한 기억!

2. 세기말 세계관 최강의 대결, 디지몬 vs 포켓몬

Estel이 초등학교 저학년이던 시절 반 아이들은 쉬는 시간마다 삼삼오오 모여 "디지몬이 낫냐? 포켓몬이 낫냐?" 치열한 토론을 벌였어요(번외로 해리 포터가 낫냐? 반지의 제왕이 낫냐?도 있었습니다). 사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의 토론이었답니다. 포켓몬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압도적으로 많았거든요. 디지몬을 좋아하는 소수파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논리와 근거 면에서는 전혀 밀리지 않았지만 쪽수에 밀려 포켓몬 다수파에게 면박을 받으며 울분을 삼켜야 했습니다. 그래도 세월이 흐른 지금 유튜브 댓글을 보면 당시와는 여론이 많이 달라졌다고 느낍니다. 역시 디지몬이 뛰어나죠 (네, Estel은 디지몬 파였습니다. 지금도 디지몬 만만세 입니다).

디지몬 어드벤처 오프닝 '디지몬 어드벤처' 작사 김주희 / 작곡 방용석 / 노래 홍종명, TULA

"찾아라 비밀의 열쇠 미로 같이 얽힌 모험들~" 지금 들어도 마구 벅차오르네요. 영상과 함께 오프닝 노래를 감상하노라면 진짜로 디지털 월드에 빨려들어가는 느낌을 받곤 했죠. 실제로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서는 디지바이스 (디지몬 세계관에서 선택받은 아이들이 디지털 월드에 드나들 때 사용하는 물건)를 팔아서 아이들에게 인기였어요. 컴퓨터 수업 시간에 디지바이스를 컴퓨터 화면에 들이대며 "열려라, 차원의 문!"을 외칠 때의 짜릿함이란! 물론 디지털 월드로 갈 수는 없더군요. 시무룩

앞서 포켓몬보다 디지몬이 뛰어나다고 말씀드렸지만 물론 반쯤 농담이에요. 포켓몬은 피카츄로 대표되는 몽실몽실하니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으로 어린이들의 마음을 몽땅 사로잡을 만했거든요. (그에 비해 디지몬 캐릭터 디자인은 어딘가 그로테스크한 구석이 있었고, 선역일지라도 진화를 하면... 말잇못)

포켓몬(좌)과 디지몬(우) 캐릭터 디자인 비교.
참고로 우측의 메탈그레이몬은 주인공 디지몬의 완전체 진화 버전입니다.
빌런이라 해도 믿을 비주얼이죠?

캐릭터 디자인뿐 아니라 음악으로도 포켓몬은 우리의 기억에 남아 있어요. "언제 언제까지나 진실한 마음으로~ 언제 언제까지나 그날을 위해~ 피카츄!" 어른이 되어 이 노래를 들으니 가사가 무척 찡하게 와닿아요. 언제 언제까지나 진실한 마음이라니... 대체 이 시절 작사가들은 무슨 약을 했던 건지...

포켓몬스터 오프닝 노래 '모험의 시작' 작사 김주희 / 작편곡 방용석 / 노래 방대식, 박응식

그런데 디지몬도 포켓몬도 사실, 엔딩 노래가 진짜 진짜랍니다.

디지몬 어드벤처 엔딩 '안녕! 디지몬' 작사 김주희 / 작곡 방용석 / 노래 장숙희

디지몬을 보고 자란 세대가 수능을 칠 때쯤 수능송으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은 바로 그 노래 '안녕 디지몬' 입니다. 노래 자체의 중독성 때문에 (샤이니의 링딩동과 함께) 수험생들이 들으면 안 되는 노래로 꼽히기도 했고,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들의 상황과 가사가 오묘하게 맞아떨어져 인기를 끌었어요.

  • "설레이는 이 마음은 뭘까" → 뭐긴 뭐야 수능이지
  • "왠지 잠을 이룰 수가 없어" → 수능 전야 긴장되는 마음
  • "아무도 내게 말 안 해 가르쳐 주지 않아" → 커닝하면 안되니까...

3. 소녀시대(마법) : 세일러문, 카드캡터 체리

비슷한 시기 마법을 사용하여 지구를 구하는 소녀가 활약하는 마법소녀물이 인기를 끌었어요. 마법 소녀시대를 연 주역은 뭐니뭐니해도 세일러문이죠. 평범한 소녀 세라가 정의의 세일러 문이 되어 우주를 정복하려는 악당들로부터 세상을 지켜내는 이야기에요. 태양계의 행성에서 힘을 얻은 소녀들 - 세일러 머큐리, 마스, 주피터 등 - 이 동료가 되어 함께 싸우죠. 1990년대 초반 일본에서 만화 원작과 만화영화가 같은 시기 제작되어 양쪽 모두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1990년대 후반 한국에 수입되어서도 수많은 어린이들 (그리고 어른들 - Estel보다 Estel 어머니께서 더 열심히 본방사수에 녹화까지 하셨답니다 🤗)을 사로잡았어요.

세일러문 오프닝 '달빛의 전설' 작사 황이연 / 작곡 코모로 테츠야 / 편곡 이승복 / 노래 김현아

어린이를 겨냥한 만화영화 치고는 오프닝 노래에서 특이하게도 장조가 아닌 단조를 사용하여 어둡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죠. 어린이 Estel이 세일러문을 본방사수할 때에도 이 오프닝 노래는 뭔가 특이하다고 느꼈어요. 노래하는 걸 무척 즐겼는데 이상하게 이 노래는 그다지 부르고 싶지 않고 오히려 조금 꺼림칙하고 무서운 기분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미안해 솔직하지 못한 내가~"로 시작되는 멜로디만큼은 잊을래야 잊을 수 없어 머릿속에서 수도 없이 반복되며 뱅뱅 맴돌았고, 세일러문의 마냥 천진하지만은 않은 내용과 맞물려 악몽을 꾸는 원인이 되었던 것 같기도 해요.

sailormoon

여러분의 최애 세일러 전사는 누구인가요?
Estel은 우하단의 흑단발 소녀 세일러 새턴, 멸망의 전사가 최애였답니다.

장기 방영된 만화영화인 만큼 이야깃거리도 끝이 없겠지만, 몇 기이든 상관없이 가장 인기 있는 장면은 평범한 소녀들이 세일러 전사로 변신하는 장면이었겠죠? 주인공인 세일러문은 브로치로, 다른 세일러 전사들은 립스틱으로 변신을 하는데 어린 마음에 그것들이 어찌나 갖고 싶던지... 집에 굴러다니는 비슷한 모양의 물건들로 세일러 전사들의 손 모양을 따라해보기도 했어요 😅

세일러 전사의 소속에 따라 변신 연출도 다르고 음악도 다른데, Estel이 가장 좋아하는 카리스마 뿜뿜 외행성 전사들의 변신 장면을 가져왔어요. 바이올린 선율이 기가 막혀~ 천왕성의 세일러 우라누스, 해왕성 넵튠, 명왕성 플루토 (이때까지만 해도 명왕성이 태양계의 아홉 번째 행성으로 인정받고 있었습니다. 지못미 😥)가 변신하는 장면 함께 감상하시죠!

한편 Estel이 미친 듯이 좋아했던 마법소녀 만화영화는 카드캡터 체리였습니다. 유려한 그림체와 탄탄한 스토리, 세련되고 웅장한 오케스트라 음악, 체리를 짝사랑하는 소랑이의 삽질(...)이 인기 포인트였죠. 체리가 어둠의 열쇠와 크로우 카드로 마법을 사용할 때 발동되는 마법진도 매력적이었어요.

눈치 채셨을지도 모르겠지만 Estel은 어릴 적 장물 욕심이 많았습니다(...) 만화영화에 나오는 예쁜 아이템들을 몹시도 탐을 냈죠. 디지몬의 디지바이스, 세일러문의 변신 브로치, 카드캡터 체리의 크로우 카드...♡ 캐릭터들이 들어간 가방이나 인형에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캐릭터들이 작중 사용하는 장물에는 뿅 갔습니다. 실제로 크로우 카드를 소유하고 싶은 욕심에 활활 타올랐어요.

당시 윈도우즈 95가 깔려 있던 집 컴퓨터는 암호가 걸려 있어 부모님의 허락 없이는 사용할 수 없었고, 거실에 있었기에 부모님의 감시의 눈초리를 피할 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죠. Estel은 당시의 지능과 재치와 민첩성을 총동원하여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데 성공, 부모님께서 출타하신 틈을 타 모뎀을 연결하여 열심히 판매처를 검색했어요. 초등학생의 일 주일 천 원 용돈으로는 도저히 살 수 없는 가격이었어서 결국 사지는 못했죠. 몰래 컴퓨터를 한다고 긴장해서 마우스를 쥔 손이 땀으로 미끌거리던 감촉이 아직까지 선명하네요 ✋✋

카드캡터 체리 오프닝 'Catch You Catch Me' 작사 배숙현, 김주희 / 작편곡 방용석 / 가수 정여진, 장숙희

카드캡터 체리 오프닝 노래도 Estel의 나홀로 피아노 콘서트 셋리스트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이었습니다. Estel은 이 노래의 가사를 짝사랑으로 해석했어요. "만날 수 없어 만나고 싶은데 그런 슬픈 기분인걸~" 이 무렵 난생 처음으로 같은 반 친구를 짝사랑하느라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는데, 그 절절한 마음을 어디 가서 표현하지도 못하고 피아노 치면서 독백하듯이 고백하는 것으로 갈음하곤 했어요. "난 정말 정말 너! 를! 좋! 아! 해!" ㅠㅠ

4. '원나블'을 아시나요?

왼쪽부터 순서대로 원피스, 나루토, 블리치

옛날의 슬픈 기억 때문에 '원나블'을 소개해 드리기가 마음에 조금 걸리네요. '원나블'은 원피스, 나루토, 블리치를 묶어 부르는 말이에요. Estel의 학창 시절에는 주로 남자아이들이 즐겨 시청했죠. 문제는 원나블을 보던 남자아이들이 다른 만화영화들을 멸시하며 특히 여자아이들이 많이 보던 만화영화들 (천사소녀 네티, 꼬마 마법사 레미, 다다다 등)을 깎아내리며 비난했다는 점이에요. Estel은 화가 나서 복수하는 심정으로 원나블을 보이콧하느라 보지 않았어요. 이러한 비극적 사건은 Estel만이 겪은 희소한 경험일 거라 생각합니다만... 여러분, 열린 마음으로 각자의 취향을 존중하자고요!

원피스 오프닝 노래 '우리의 꿈' 작사 이원희 / 작곡 박요한 / 편곡 이용민 / 노래 코요태

그나마 원피스는 초반부를 보았기에 음악에 대한 추억도 남아 있어요. 오프닝 노래를 부른 혼성 그룹 코요태는 가요뿐 아니라 예능 방면으로도 활발히 활동했는데, 그중에서도 멤버 김종민은 Estel이 개그콘서트보다 더 많이 웃으며 보았던 인기 예능 1박2일에 장기간 출연하는 등 예능인으로 얼굴을 많이 알렸어요.

kimjongmin

그런데 김종민의 방송 캐릭터가 뭐랄까... 어리버리했어서, 무의식 중에 '노래도 어리버리하게 부르는 거 아냐?!?'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편견이 무색하게도 원피스 오프닝 노래의 첫 소절을 너무나 웅장하게 소화하는 김종민에게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

나루토 오프닝 노래 '활주' 작사 장동준 / 작편곡 이세형 / 노래 버즈

나루토와 블리치는 아예 보지 못했지만, 나루토 오프닝 노래는 Estel로서도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었습니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를 마치면 해방된 학생들은 홍대의 한 글자짜리 모 노래방으로 우르르 몰려가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시험 기간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의식을 치렀어요. 가끔 그 의식에 남자아이들이 끼기라도 하면 무조건 당대를 풍미한 밴드 버즈의 노래를 열창하곤 했는데, 버즈가 부른 나루토 오프닝 노래도 반드시 불렀죠. 그 친구들은 잘못이 없었어요... 노래가 너무 고음이었을 뿐...

5. 이누야샤 vs 셋쇼마루 당신의 선택은?

이누야샤(좌) 셋쇼마루(우)

상대적으로 여초 인기 만화였던 마법소녀물이나 남초 인기 만화였던 '원나블' 등 액션물과는 달리 이누야샤는 성별과 상관없이 비교적 고르게 사랑받았어요. 당시 아시아의 별로 추앙받으며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전성기를 누린 보아가 부른 엔딩 노래 'Every Heart'가 특히 유명합니다. 일본어 버전과 한국어 버전 각국에서 엔딩 노래로 사용되었죠.

이누야샤 엔딩 노래 'Every Heart' 작사 신지원 / 작곡 BOUNCEBACK / 노래 BoA

작중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연주곡들 중에서 '시대를 초월한 마음'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어요. 아련해지는 오케스트라 위에 얹히는 피아노의 애절한 멜로디가 작중 인물들의 안타까운 상황, 슬픈 마음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지요. '시대를 초월한 마음'은 많은 음악가들이 다양한 버전으로 편곡하여 연주할 만큼 꾸준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답니다.

이누야샤 ost '시대를 초월한 마음' 작곡 와다 카오루

한편 이누야샤 시청자들에게는 몇 가지 논쟁거리가 있었어요. 하나는 "이누야샤가 낫냐? 셋쇼마루가 낫냐?"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누야샤-가영 커플링이 낫냐? 이누야샤-금강 커플링이 낫냐?"는 것이었죠. Estel의 경우 이누야샤를 본방사수하던 시절에는 이누야샤를 더 좋게 보았어요. 인간도 요괴도 아닌 어중간한 존재라는 점이 안쓰럽기도 했고 형 셋쇼마루가 하루가 멀다 하고 동생 이누야샤를 해코지하는 모습이 좋게는 안 보였거든요. 하지만 어른이 되고 나서 다시 보니 셋쇼마루가 이누야샤보다 아버지에게서 사랑을 덜 받은 모습이 눈에 띄기도 하고 감상이 조금 미묘해졌네요. 이누야샤를 시청하신 뮤지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세요? 🤔

하나만 해라 이누야샤...

6. 노래하는 만화영화 '달빛천사'

주인공 루나가 가수로 활동하게 되는 이야기 특성상 달빛천사는 작중에 노래가 많이 등장해요. 루나 역을 연기한 이용신 성우가 오프닝 노래를 비롯하여 루나의 노래들을 도맡아 불렀는데 무척 뛰어나게 소화하면서 달빛천사의 흥행 주역이 되었답니다.

달빛천사 오프닝 '나의 마음을 담아' 작사 신동식 / 작곡 이창희 / 노래 이용신

지금까지 Estel의 추억을 담당하고 있는 만화영화와 그 음악들을 소개해 드렸어요. 지면이 부족하여 다른 만화영화를 더 소개하지 못한 것이 아쉽네요. 이 글을 읽으시는 뮤지터 여러분들에게 추억 한 방울 적시는 시간, 어른들(...?)의 어린이 시절 감수성을 엿보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라며 이만 마칠게요.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

good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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