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신대륙을 발견하다

새로운 시대의 바람: 저작권과 주식의 결합, 뮤직카우

by Estel

뮤지터 여러분, 주식 하시나요? “돈을 넣어 돈을 불리는” 투자시장의 열기가 요즘처럼 엄청난 적도 없었던 것 같아요. (노동소득만으로는 ‘삶의 번영’을 도모할 수 없게 되어버린 시대를 반영하듯이...)

투자자가 늘어나고 투자시장이 확대되면서 사람들은 투자계의 블루오션, 새로운 투자대상을 찾게 되어요. 사회에서 앞으로 무엇이 중요해질지를 미리 내다보고 현재 그 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는 대상에 투자하면, 그 과감한 선택은 고수익이라는 달달한 성공으로 이어질 테니까요.

이렇게 성장하는 투자시장 속에서 의외로(?) 음악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고 합니다. 음악의 저작권(?)에 투자한다는 뮤직카우, 음악의 소유권(?)을 매매한다는 NFT 등 아직은 우리에게 생소한 개념과 시장이 뭇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지요.

음악에 관련된 것이라면 일단은 열린 마음으로 알아보는 것이 인지상정! 새로운 시대의 바람을 맞으러 함께 떠나봅시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음악의 저작권과 주식시장을 결합한 뮤직카우를 알아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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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저작권, 이제 그만 정체를 밝히시지!
  2. 뮤직카우에서는 어떻게 저작권을 거래할까?
  3. 뮤직카우 투자방법, 옥션과 마켓
  4. 아티스트가 뮤직카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
  5. 과연 꽃길만 펼쳐진 걸까? 뮤직카우의 미래는?

1. 저작권, 이제 그만 정체를 밝히시지!

음악투자라... 흠터레스팅... 음악에 투자를 한다...
흥미롭군요...
그런데 도대체 음악에 어떻게 투자를 한다는 거지?
음악의 무엇에서 수익을 창출한다는 거지?

기업에 투자를 해서 투자지분만큼 기업의 배당금을 나눠받는 것 그리고 주식 자체 시세에 따른 매매손익을 얻는 것, 이것이 주식투자의 기본 개념이죠. 즉 주식에서는 투자자에 대하여 투자대상(기업)과 배당금(수익)이 존재해요. 그렇다면 “음악이 매력적인 자산이 된다”고 주장하는 뮤직카우의 음악투자에 있어 투자대상은 무엇이고 배당금은 무엇일까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음악에서의 저작권 개념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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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작권과 저작인접권

저작권법에서는 저작물의 원작자에게 주어지는 저작권을 다음과 같이 규정합니다. 음악의 경우 작사가, 작곡가, 편곡가 등에게 주어지는 권리지요.

저작권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인 ‘저작물’을 창작한 ‘저작자’에게 주어지는 권리로, 저작인격권과 저작재산권을 이른다.

또한, 원작자는 아니지만 실연, 음반제작, 방송사업 등을 통해 저작물에 기여한 자에게 저작인접권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음악의 경우 공연이나 녹음에 참여한 연주자, 음반을 제작하는 회사 등이 가지는 권리입니다.

저작인접권
실연, 음반, 방송과 관련하여 실연자, 음반제작자, 방송사업자가 가지는 권리이다.

저작권이 저작인격권저작재산권으로 나누어지고, 저작인접권까지 그 개념이 확장되는 점에 주목합시다. 즉 저작권이란 세세하게 쪼갤 수 있는 여러 권리들의 총합이라는 점인데요. 이해하기 쉽도록 예를 들면서 저작권에 귀속되거나 관련되는 권리들을 설명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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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에게는 저작권, 기여자에게는 저작인접권


2) 저작권: 저작인격권과 저작재산권

방구석 무명의 음악가 황경은(이하 ✨)이 직접 작사 작곡하여 “시간이 그대를 부른다”(이하 💎)라는 음악을 만들었다고 해요.

우리나라에서 저작권은 창작과 동시에 자연발생하는 권리이기 때문에, 💎의 저작권은 원작자 ✨에게 있습니다. 그러면 ✨는 원작자로서 어떤 권리를 가지는지 자세히 살펴봅시다.

저작인격권에 속하는 권리들
  • 공표권: ✨는 자신이 창작한 💎를 세상에 공개할지 공개하지 않을지를 결정할 권리를 가집니다.
  • 성명표시권: ✨는 💎의 창작자로 자신의 이름을 내걸 권리를 가집니다. 뜬금없이 Estel이 나타나 💎의 창작자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다?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 동일성유지권: 💎는 ✨가 만든 모습 그대로 유지되어야지, 누군가 멋대로 💎를 임의로 편집하거나 해서는 안됩니다.

✨가 💎를 창작한 순간부터 ✨는 💎에 대하여 평생 그리고 사후 70년까지 이러한 권리를 오롯이 가집니다. 저작인격권은 저작자 자신에게 전속되는 권리이므로, 매매하거나 양도할 수 없습니다(저작인격권의 일신전속성). 오직 ✨의, ✨에 의한, ✨를 위한 권리에요. 권리 치고는 so romantic...❣

mentalright
저작재산권에 속하는 권리들
  • 복제권: ✨는 💎를 자유롭게 Ctrl+C, Ctrl+V 할 수 있습니다. 음악이 음반에 수록되거나 영화에 사용되는 것, 노래방에서 재생되는 것 등이 복제권과 관련됩니다.
  • 공연권: ✨는 💎를 공연할 수 있습니다. 무대, 주점, 체육시설, 무도장 등 공연의 장소와는 상관없이 모든 공연에 해당되는 권리입니다.
  • 공중송신권: ✨는 💎를 공중파나 케이블, 웹 등에서 방송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각종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를 전송할 수 있습니다. (Estel의 작고 소중한 저작권료는 바로 이 공중송신권, 음원 스트리밍에 의해 얻어진답니다.)
  • 배포권: ✨는 💎이 담긴 파일을 카카오톡으로 Estel에게 줄 수도 있고, 디시인사이드 작곡 갤러리에 올릴 수도 있습니다.
  • 2차적저작물작성권: ✨는 💎를 1차적 저작물로 삼아 💎의 가사를 시나리오로 하는 영화(2차적 저작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저작재산권은 저작인격권과 달리 매매와 양도가 가능합니다. 어떤 웹툰 작가가 💎에 감명을 받아 💎의 2차적 저작물로 웹툰을 그리려 한다면 ✨와 모종의 거래를 하여 2차적저작물작성권을 받아와서 할 수 있겠죠.

physicalright

3) 저작인접권

그런데, 음악은 연주를 통해 현실이 되잖아요? 작곡가가 암만 악보에 열심히 콩나물 농사를 지으며 필기를 한들 악보 자체가 아름다운 음악이 되지는 않습니다. 반드시 연주되어야 하죠. 💎의 경우에도, 보컬은 ✨가 직접 했지만 노래의 반주는 🐱‍🐉와 😼 등 여러 연주자들이 참여하였고요. 즉 🐱‍🐉와 😼는 💎의 실연자가 됩니다. 이들은 원작자는 아니지만 실연자로서 저작인접권을 가지게 됩니다.

또한, ✨는 가내수공업으로 음반을 제작하였지만 만약 다른 제작사를 통해 💎를 제작했다면 이 제작사는 음반 제작사로서 역시 저작인접권을 획득합니다.

실연자로서 가지는 저작인접권은 원작자가 가지는 저작권과 내용상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성명표시권, 동일성유지권 등 매매와 양도가 불가능한 인격권에 속하는 권리들과 복제권, 배포권, 대여권 등 매매와 양도가 가능한 재산권에 속하는 권리들이 있죠.

지금까지 음악에서의 저작권 개념을 다루었어요. 다소 길지만, 꼼꼼히 읽어두면 이어질 뮤직카우에 대한 소개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앞으로 음악활동을 하는 데에도 두고두고 써먹을 지식이니 꼭! 짚고 넘어가기를 바라요☝🏻

(저작물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저작자는 어떻게 추정하는지 등 저작권을 자세히 파고들려면 한도끝도 없답니다. 오늘은 음악투자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정도로만 간단히 설명해드렸으니, 나중에 심심하실 때 저작권법 한 번 정주행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저작권법 보러 가기

2. 뮤직카우에서는 어떻게 저작권을 거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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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서론이 길었죠? 그러면 다시 본론으로 돌아옵시다. 뮤직카우는 “세계 최초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이라고 회사를 홍보하고 있어요. 즉 음악에서의 저작권을 투자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인데, 위에서 살펴본 여러 권리들 중 어떤 권리를 겨냥하고 있을까요?

일단 저작인격권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오직 저작권자에게 속하는 권리이며 판매의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이에요. 저작인접권 중에서도 인격권에 해당하는 권리들은 마찬가지로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전부 또는 일부를 매매 양도할 수 있는 저작재산권, 저작인접권 중에서도 재산권에 해당하는 권리들이 유력한 해답으로 떠오릅니다.

실제로 뮤직카우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음악 저작권에는 '이용허락을 할 권한'과 '그에 따른 수익을 받을 권한'이 있습니다. 그 중 이용허락을 할 권리는 '인격권', 수익을 받을 권리는 '재산권'과 '인접권'으로 구분되며 '인격권'은 창작물이 어떤 창작자의 것인지를 명시하는 권리로 현행 법 상 상속 및 양도가 불가합니다.
뮤직카우에서는 현행 법 상 양도가 가능한 '재산권'과 '인접권', 즉 저작권으로부터 발생되는 금전적인 권리의 전부 또는 일부를 권리자로부터 양도받아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의 형태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뮤직카우는 저작재산권에 해당하는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이라는 권리를 개념화하여 투자자들이 투자한 음악에서 발생하는 저작권료 수익을 받도록 하였어요. 잘 생각해야 하는 게, 투자자들이 음악에 대한 저작재산권 자체를 가지게 되는 것은 아니에요. Estel이 인서울 내집마련의 원대한 꿈을 품고 뮤직카우에서 💎주를 싹쓸이해도 저작재산권자가 ✨에서 Estel로 변하지는 않습니다. Estel은 그저 ✨가 뮤직카우를 통해 거래를 허락한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의 지분을 많이 소유하게 되고, 저작권료의 80%나 90%를 분배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일 따름이죠.

“뮤직카우에 내 음악을 올리면, 내 음악이 더 이상 내 것이 아니게 되는 거 아냐?”라고 걱정하던 뮤지터가 있다면, 걱정은 접어두어도 되어요. 저작인격권은 살아도 죽어도 (사후 70년까지는) 오직 창작자 자신의 것이고, 저작재산권도 뮤직카우나 투자자들에게 ‘빼앗기는’ 것이 아니니까요.

3. 뮤직카우 투자방법, 옥션과 마켓

지금까지 뮤직카우에서 어떻게 저작권료를 투자 가능한 대상으로 개념화하였는지 살펴보았어요. 그렇다면 지금부터는 실제 투자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뮤직카우에서는 옥션(경매)과 마켓(주식투자)이라는 두 가지 방법을 제시해요. 옥션에서 음악 저작권의 가격과 주식 수량이 최초 공개되고, 옥션 절차가 끝난 이후에는 마켓에서 거래되는 형식이죠.

1) 경매시장 옥션

아티스트가 뮤직카우에 (저작권료참여청구권을) 판매한 음악은 먼저 옥션이라는 경매장에서 낙찰 경쟁에 돌입합니다. 시작 가격과 옥션 수량은 뮤직카우에서 최초 제시하고, 대중들의 반응에 따라 실제 낙찰가는 달라집니다.

auction

위 이미지를 보면, 채정안의 'Magic'이라는 노래는 총 1200주가 시작가격 22,500원에 옥션 시장에 나왔어요. 시작 가격에 딱 맞추어 입찰할 수도 있고, 이 음악이 그보다 더 가치가 있다고 보는 투자자들은 더 높은 가격에 입찰할 수도 있죠. 현재는 30,000원이 옥션 최고 입찰가네요.

2) 주식시장 마켓

옥션에서의 절차가 마무리되면 해당 음악의 저작권은 마켓에서 거래할 수 있습니다. 내가 사고 싶었던 음악이 옥션에서 적절한 가격을 입찰하지 못하여 낙찰받지 못했다면, 마켓에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거래할 수 있겠죠.

market

4. 아티스트가 뮤직카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

그렇다면 반대로, 뮤직카우에 저작권료참여청구권을 넘기는 아티스트에게는 무슨 이익이 있을까요? 뮤직카우에서는 의뢰가 들어온 아티스트의 음악의 가치를 일정 금액으로 산출하여 아티스트에게 정산해 준다고 해요.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합리적으로 가치 선정을 한다고 하는데, 실제 의뢰를 진행해보셨던 아티스트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자체적으로 산출한 금액 이외에도, 추가로 이익을 얻을 수 있답니다. 옥션에서의 가격 상승분이 얼마냐에 따라서에요. 옥션시작가와 평균낙찰가를 통해 산출되는 평균상승률의 상승분만큼, 즉 뮤직카우에서 상정한 가치에서 더해진 만큼을 아티스트에게 추가로 정산한다고 합니다(최대 50%).

5. 과연 꽃길만 펼쳐진 걸까? 뮤직카우의 미래는?

저작권을 투자대상으로 삼아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뮤직카우의 포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뮤직카우의 장점을 생각해보자면, 저작권료가 상대적으로 적은 뮤지션의 입장에서는 현재 시점에서 저작권료보다 (뮤직카우에서 정산해주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지도 몰라요. 팬의 입장에서는 자기가 좋아하는 뮤지션과 ‘저작권료’라는 이색적인 공유지반을 갖게 되면서 뮤지션을 향한 팬심을 더욱 깊어지게끔 할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해요. 뮤지션이 뮤직카우에 저작권료참여청구권을 넘긴 음악이 후일 역주행하여 높은 저작권료 수익을 창출한다 해도 이 수익은 뮤직카우에서 해당 음악의 지분을 구매한 투자자들에게로 돌아가지 뮤지션에게 돌아가지는 않게 되거든요. 그렇다면 과연 이것이 뮤지션의 보편적 복지에 긍정적인 영향이라 할 수 있을까 걱정하는 시선도 있어요.

한편 뮤직카우의 지속 가능성 자체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해요. 뮤직카우는 주식시장 모델을 끌어왔는데, 주식의 자리를 음악으로 대체하기에는 주식과 음악의 차이가 몹시 크거든요.

주식은 해당 기업의 성장 가치와 미래가능성 즉 미래에 대한 기대가 투자자들의 핵심 욕망이잖아요? A 기업이 출시한 제품 B는 앞으로 더 많이 팔릴 테고 따라서 A는 앞으로 더 성장할 테니 사람들이 생각하는 A 기업의 가치가 상승하고 그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는 것이죠.

그런데 음악은 어떤가요? 브레이브걸스의 ‘롤린’과 같이 드라마틱하게 역주행하지 않는 한, 음악은 출시된 시점에 가장 잘 팔리고 그 이후로는 하향곡선을 그리게 되죠. 유행을 대체할 새로운 음악이 매일매일 끊임없이 쏟아져나오니까요. 즉 음악은 곡 자체로는 “앞으로 사람들이 더 많이 들을 거야” 식으로 미래 성장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소재에요. 투자자 입장에서는 역주행할 음악을 골라낼 드라마틱한 안목이 없다면 수익을 얻기는커녕 만년적자에 시달릴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것이죠. 현재 상황에서는요.

뮤직카우의 이색적인 콘셉트를 향한 사람들의 관심이 시들하고 나서도 뮤직카우가 과연 지속될 수 있을지 의견이 갈리는 이유라고 할 수 있겠죠.

지금까지 새로운 시대의 바람, 저작권을 주식시장과 결합한 뮤직카우의 사례를 살펴보았습니다. 저작권의 개념과 뮤직카우의 수익모델을 이해하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뮤직카우의 미래에 대한 의견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뮤지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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