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음악생활

음악교원 임용고시 A to Z

@현직 교사 수다방 👄

by Jinny

음대를 졸업했다고 하면 주위에서 걱정하는 말들을 합니다. 앞으로 손가락 빨고 사는 거 아니냐, 원래 집에 돈이 많냐...라는 선을 넘나드는 질문 아닌 질문을 받게 되어요... 안타깝게도 그 우려가 현실이기 때문에, 반박 못 하고 꿀 먹은 벙어리처럼 우물쭈물할 음대생들이 눈에 선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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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한국 고용정보원의 자료를 보면 4년제 대학 취업률 하위 10개 학과 중 5개(음악학, 작곡, 기악, 성악, 기타 음악)가 음악 관련 학과라고 해요. 아무래도 전공을 살려 취업할 수 있는 예술 계열 회사가 많지 않기 때문일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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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전공과 연계된 가장 안정된 직장으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음악 선생님'입니다. 국공립 학교 음악 선생님이 되면, 공무원이라는 보장된 신분과 65세 정년이라는 고용 안정성, 퇴직 이후에도 다달이 지급되는 공무원 연금 등을 통해 경제적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삶을 꾸릴 수 있죠. 그 때문에 많은 음대 졸업생들이 교원 임용 학원으로 몰려듭니다.

그럼 여러분들이 궁금해하실 음악교원 임용고시의 A부터 Z까지, 현직 음악 교사들의 수다를 통해 알아볼까요?

목차
  1. 임용고시란?
  2. 임용고시에 응시하기 위해 필요한 자격?
  3. 임용고시를 치르는 시기와 시험내용
  4. 임용고시의 경쟁률
  5. 임용고시 준비 방법
  6. 경험자들의 이야기와 꿀팁
  7. 음악교사는

1. 임용고시란?

Jinny(사회자) : 오늘 모여주신 음악 선생님들 각자의 소개 부탁드립니다.

🌛달큰로즈(서울 2년 차) : 안녕하세요, 올해 2년 차에 접어든 서울 지역 공립 교사 달큰로즈입니다.

🙋🏻‍♀️하이(경기 4년 차) : 반갑습니다, 저는 올해 4년 차 경기 지역 공립 교사 하이입니다.

⛄️올흐프(국립 4년 차) : 안녕하세요~ 저도 올해 4년 차이고, 일반 임용 준비하다가 지금은 예술계 특수목적고에 재직하고 있는 올흐프입니다.


Jin : 그 어렵다는 관문을 뚫고 선생님이 되셨다니 정말 대단하세요. 음악교원 임용고시가 정확히 어떤 시험인가요?

🌛달 : 말 그대로 국가 소속 음악 교사를 뽑는 국가 고시이죠. 나라, 즉 교육부에서는 뽑힌 교원들을 각 국공립학교에 배정하는 방식으로 인력을 운영합니다.

⛄️올 : 저처럼 국립 특수목적고나 혹은 사립학교에 재직하는 교원은 해당 학교에서 인사 관리를 해요. 선발도 자체로 하죠. 그래서 교원 임용 국가 고시를 볼 필요가 없기는 한데, 대부분의 학교가 교원 임용 국가 고시와 겹치는 필기 과목들을 선발 시험으로 내요. 그래서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죠.

2. 임용고시에 응시하기 위해 필요한 자격?

Jin : 그렇군요, 음악 교원 임용고시를 보려면 따로 자격이 필요한가요?

🙋🏻‍♀️ : 네, 2급 정교사 자격증이 있어야 해요. 교직 이수 과정이 있는 대학에서는 학부에서 성적이 좋은 학생에게 교직 이수 신청 자격을 주어요. 이를 신청하고 일정 학점을 이수하면 졸업할 때 2급 정교사 자격을 받게 되죠.


Jin : 오, 다들 공부를 한가락씩 하셨군요~

🙋🏻‍♀️ : 에 아니에요, 운이 좋았죠..

🌛달 : 대학의 성적은 지능과 상관없는 거 아시죠 ^^ 성실함이 중요합니다 여러분~ 저는 게으른 천재라서 학부 때 교직을 이수하지는 못했어요. 대신 음악 교육 대학원에 진학했죠. 거기에서 논문까지 쓰고 졸업하면 2급 정교사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답니다.

⛄️올 : 들으셨죠..? 논문? 학부 때 교직 이수하는 것은 시간과 등록금을 아낄 수 있는 어마어마한 찬스랍니다...!

🙋🏻‍♀️ : 그런데 저는 교직 이수한 것 만으로는 교사 될 준비가 안 된 것 같아서 교육 대학원도 진학 했었어요. 좀 더 깊은 공부를 위해...

👥일동 : (혀를 내두름)

🙋🏻‍♀️ : 물론, 석사 학위 소지자는 교사 되었을 때 호봉이 올라간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구욧..!


Jin : 그 이유는 좀 더 공감이 가능하군요. 시험 자격에 나이 제한은 없나요?

🙋🏻‍♀️ : 네, 국가고시이다 보니 나이 제한이 없어서 계속 도전하시는 n수생들도 계세요. 다른 일 하다가 늦게 시작하시는 분들도 더러 봤어요. 계약직 강사나 사립학교에 계시다가 시험 보기도 하는 것 같고요.

3. 임용고시를 치르는 시기와 시험내용

Jin : 음악 교원 임용고시의 시기는 언제이고, 어떤 시험을 보게 되나요?

🌛달 : 시험이 1차, 2차로 나뉘는데, 1차는 매년 11월이예요. 2차는 한 달 뒤 12월에 봐요. 1차는 필기시험이고 2차는 실기시험이에요. 자세한 내용은 교육과정평가원에 매해 올라오는 공지를 잘 확인하셔야 해요.

🙋🏻‍♀️ : 필기 과목은 크게 일반 교육학전공과목으로 나뉘어요. 음악 교과 전공과목은 서양 음악사, 서양음악 이론, 화성학, 대위법, 국악개론, 음악 교육학을 봐요. 제가 시험 보던 시절(2017년)에는 일반 교육학은 논술형으로 한 문제(20점), 음악 이론은 객관식, 주관식(선다형, 논술형) 여러 문제(80점) 나왔어요 아마 지금도 다르지 않을 거예요.


Jin : 할 게 정말 많네요;; 2차에는 무엇을 심사하나요?

⛄️올 : 실제 수업 하는 것처럼 시뮬레이션하는 수업실연을 하고 면접을 봐요, 일반 교과 임용 고시는 여기에서 끝인데, 예체능 교과는 여기에 실기 시험까지 봐요. 실기 과목은 지역별로 다르고, 각 지역별 교육청에서 매년 공지해요. 제주도까지 해서 시도 17개 지역이에요.

🙋🏻‍♀️ : 제가 준비했던 경기 지역에서는 시창청음, 장구 반주하면서 민요 부르기, 단소 초견, 피아노 반주를 봤었어요. 음악 교사로서 수업 때 실연할 수 있는 능력을 보는 것인데요, 지역별로 음악 교육과정이 다른 것은 아니니까 큰 맥락은 아마 다 비슷할 거예요. 세부적인 차이로는 단소가 아니라 소금을 보는 곳도 있고, 초견이 아니라 지정곡 혹은 자유곡인 곳도 있어요. '피아노 반주하기'는 방식에 따라 순한 맛부터 지옥의 맛까지 난이도가 갈려요. 순한 맛은 클래식 악보 보듯 정해져 있는 악보를 그대로 치면 되는 방식이고요, 매운맛은 '범주범창'이라고 해서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불러야 하는 방식이 있어요. 여기에 더해 코드보만 보고 키를 바꿔가면서 해야 하는 악랄한 지옥의 맛도 있는데요, 주로 서울이 이런 극강의 난이도를 채택하죠. 경기도는 예전에 순한 맛이었는데 이제 지옥의 맛으로 바뀌었다고 하네요? 전 바뀌기 전에 임용되어서 다행..

4. 임용고시의 경쟁률

Jin : 경쟁이 아주 심한가요?

⛄️올 : 아무래도 음악으로 먹고살 수 있는 가장 안정적인 직장이기 때문에 경쟁이 심한 편이죠.. 게다가 티오가 점점 준다는 얘기가 있어요. 전국 총인원을 보면 2020년 222명, 2021년 193명, 2022년 현재 발표된 사전티오는 163명이라고 하네요. 경쟁률은 지역별로도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작년 최고 경쟁률은 서울 지역 25.4대 1이었어요. 다른 지역들도 평균적으로 10대 1이 넘어요.
서울 경기는 수도권이라 당연히 경쟁률이 세요. 다른 지역은 경쟁률이 수도권보단 상대적으로 적긴 한데, 요즘은 지방도 티오가 적게 나와서 경쟁률이 전체적으로 다 올랐습니다... 지역에 따라 작은 학교로 발령이 날 경우 겸임학교를 2개 이상 해야 하기도 해요.

5. 임용고시 준비 방법

Jin : 임용 공부를 시작한다고 상상하니 눈 앞이 깜깜하고 막막하기부터 한데, 어떻게 시작하면 좋은가요?

🌛달 : 고시 공부할 자. 고개를 들어 노량진을 보라.

⛄️올 : ㅋㅋㅋ노량진 학원은 저에게 물어보세요. 첨삭 조교 출신이에요~

🙋🏻‍♀️ : 오 어땠나요?

⛄️올 : 가난한 고시생에게 좋은 알바였다고 생각해요. 저는 봉급을 받진 않았고 학원 수강료를 면제받았었어요. 채점하면서 공부도 돼요. 하지만 정말 힘들긴 합니다.


Jin : 독학은 불가능한가요?

⛄️올 : 초수인 분들은 독학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독학한다면 공부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어요. 저도 처음에 맨땅에 헤딩으로 고시에 뛰어들었는데요, 범위가 굉장히 광범위하고 서답형과 서술형 시험도 있기 때문에 강의를 듣지 않고는 정말 힘듭니다.

🙋🏻‍♀️ : 제가 그 힘든 길을 걸었었는데요... 말 그대로 정말 힘들었습니다. 학원에 안 다녀도, 인강을 듣는다거나 시중의 문제집을 구매해서 공부할 수 있긴 해요. 화성법, 대위법 또는 피아노 반주 레슨을 받는 등, 본인이 취약한 과목에 집중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요. 하지만 독학할 때는 체계적인 커리큘럼 세우기와 시간관리가 매우 어렵고 특히 심적인 불안이 커져요. 학원에서는 제공해주는 일 년 치 계획을 그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데, 독학하면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 건지, 방향이 맞는지 알 길이 없으니까요. 저는 그렇게 혼자 불안해하며 공부하다가 후반부에 좋은 스터디원을 만나 정보를 받으며 해소했던 것 같아요. 스터디 꼭 하시길... 학원 다니면 스터디도 구성해줘서 참 좋은 것 같더라고요.


Jin : 학원을 추천해주신다면...?

⛄️올 : 음..학원 이름을 언급할 수는 없고... 음악 교과를 포함한 학원 중에 3대장이 있는데, 학원이 어디냐 보다는 강사가 누구냐가 더 중요한 포인트에요. 개인별로 맞는 강사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각 학원 홈페이지에 샘플 강의가 있으니 꼭 들어보시고 자신과 맞는 강사를 고르시는 게 좋습니다.

🌛달 : 온라인 커뮤니티도 활용하세요. 다음 카페에 '한마음 교사 되기'와 '북소년 음미체 전용'이 최대 커뮤니티에요.

6. 경험자들의 이야기와 꿀팁

Jin : 본인의 경험을 공유해주세요~ 시험 준비하며 힘들었던 점이나 가장 어려운 과목 같은 게 있을까요?

🌛달 : 가장 어려운 과목 따위는 없습니다. ㅎㅎ 왜냐하면 어떠한 과목이든 양이 너무 많아서, 암기 로봇이 아닌 이상 모든 과목이 어려울 수밖에요... 나는 베토벤 악곡을 외웠는데 그게 나오면 땡큐고, 일주일 전 봤던 기억도 희미한 악곡이 나오면 망한 거고.

🙋🏻‍♀️ : 이게 정말 맞는 말인 게, 저는 국악 전공자였는데, 막상 시험에서는 국악을 다 틀렸어요. 그만큼 문제들이 어디에서 나올지 모르고, 너무 집요하게 나옵니다.

⛄️올 : 저는 24시간 중 16시간을 내리 앉아서 친구고 사랑이고 다 포기하고 공부해야 했던 게 제일 힘들었어요. 강사를 병행하면서 준비할 때는 체력도 많이 떨어졌었고요.


Jin : 공부 꿀팁 같은 게 있을까요?

⛄️올 : 글쎄요, 저는 서브 노트나 암기 카드를 만들어 시도 때도 없이 봤던 것이 많이 도움 되었어요. 교육과정을 외울 때는 멜로디로 만들어 외웠고요. 암기가 진~촤 힘듭니다. 실기는 단기간에 잘하기 어려우니 1차 붙기 전부터 미리 준비해야 해요. 그리고 논술형 시험은 키워드가 중요합니다.

🌛달 : 무조건 포기하지 않기! 그게 꿀팁입니다. 포기하지 않고 하다 보면 언젠가는 다 이루게 되어 있어요.

7. 음악교사는

Jin : 음악교사는 o o o이다.

🙋🏻‍♀️, 🌛달 : 이런 거 시키지 마세요..어려워요.

⛄️올 : 음악 교사는 멀티 플레이어다.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교과 수업 준비 + 행정업무 + 담임 업무 + 학생 상담 + 학부모 상담 등등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해요. 특히 코로나 터지면서는 업무가 너무 많아서.. 주말 반납..(절레 절레)

🙋🏻‍♀️ : 인정합니다. 실제 교사가 되어보니 말 그대로 와장창... 다양한 업무와 역할을 복합적으로 해내야 하는 것이 어렵고 생각했던 삶과 괴리가 있어요..ㅜㅜ

🌛달 : 맞아요. 실제 업무는 임용 시험과도 괴리가 있죠. 특히 학생들과 적절하게 소통하는 게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전 학생들과 함께 하는 모든 순간에서 깨달음을 얻어요. 교사로서의 깨달음, 넘어서 삶에 대한 깨달음까지요. 지금까지는 아주 만족스러운 직업환경이라 생각해요.

🙋🏻‍♀️ : 역시 2년 차의 열정이로군요.. 멋져요

⛄️올 : 교사하면서 힘든 부분도 많지만, 학생들이 주는 기쁨도 있어서 버틸 수 있는 것 같아요. 가르치는 것에 재미와 성취를 느끼는 분들은 교사 생활 잘 맞으실 거에요.

🙋🏻‍♀️ : 100명이 속 썩여도 1명이 예쁜 짓 하면, 다시금 교사로서의 자긍심이 생겨요. 저는 내향적인 성격이라 학생들과의 소통에 있어 초반에 좀 힘들긴 했는데, 이제는 적응 완료했답니다. 교사는 진짜로 괜찮은 직업인 것 같아요.

Jin : 시간이 길어진 관계로 오늘의 대화는 여기까지 하고 마칩니다. 선생님들의 귀한 말씀과 정보 잘 들었습니다. 함께 수다 떨어주셔서 감사해요~ 대한민국 선생님들 화이팅!

*본 대화는 여러 선생님들의 인터뷰 내용을 가상 인물들의 대화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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