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음악생활

작고 소중한 내 소리를 부탁해~ (1)

✍🏻 대신 공부해 드립니다 : '라이브 연주를 위한 사운드 시스템 & 마이크'

by Jinny

공연장에서 마이크 없이 노래하거나 악기 연주하시는 분 계신가요? 클래식이나 국악 전공자 외에는 이런 경험이 거의 없으실지도 몰라요. 자연 음향을 고려해 설계된 특별한 콘서트홀이 아닌 이상, 넓은 공간을 나의 생소리로 채우기는 힘들죠. 그러므로 소리를 확성시켜주는 시스템, 즉, '사운드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이 사운드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활용한다면 여러분들이 공연장에서 라이브 연주를 하실 때 훨씬 좋은 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에요. 엔지니어분들과의 소통도 수월해지는 것은 덤!

오늘은 사운드 시스템이 무엇인지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고, 사운드 시스템의 첫 번째 단계, '사운드 픽업'과 마이크라는 장비에 관해 공부해봅시다.

💡오늘의 공부 할 내용
📌 STEP 1 사운드 시스템이란?
📌 STEP 2 소리를 전기 시그널로, 사운드의 픽업 : 마이크

📌 STEP 3 여러 사운드를 섞는 : 믹서
📌 STEP 4 전기 파워 업! 소리를 크게 해주는 : 앰프
📌 STEP 5 전기 시그널을 다시 소리로, 사운드의 출력 : 스피커
📌 STEP 6 전기 시그널의 전달 : 케이블

📌 STEP 1. 사운드 시스템이란?

dumbledore

덤블도어처럼 마법 지팡이를 목에 갖다 대는 것으로 간단히 소리를 확성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머글들은 '마법' 대신 '전기'를 이용하는, 다소 복잡한 방식을 사용합니다.

사운드 시스템의 개념은 전화기를 연구하던 '벨 연구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대중연설'Public Address라는 의미를 가진 PA System으로 불렸죠. 이후에는 '사운드를 확성한다'Sound Reinforcement는 의미의 SR System이라고 불립니다. 공연장에서 사운드 시스템의 목적은 '작은 소리를 크게 만들어 멀리 위치한 청중에게 들리게 하는 것'이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소리 확성 및 전달 체계'를 사운드시스템이라 합니다.

아래 그림은 소리가 사운드 시스템을 통과하는 공정, 시그널 플로우입니다. 시그널 플로우는 '픽업', '믹싱', '증폭', '출력'의 네 단계로 나뉩니다. 단계별로 대략적인 내용을 알아봅시다!


soundsystemflow

☝🏼 첫번째 플로우 : 사운드의 픽업

소리는 공기의 진동입니다. 진동이 우리의 귀로 들어와 뇌에서 소리로 인지하는 것이지요. 이 진동을 가지고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마치 손질되지 않은 생선, 흙 묻은 야채들로는 요리할 수 없듯이 말입니다.

사운드 시스템의 첫 번째 단계는 이 진동을 잡아내어 요리가 가능한 재료로 바꾸는 것입니다. 진동을 전기시그널로 변환하는 것이지요. 전문용어로 이를 '사운드 픽업'pick up이라고 합니다. '사운드 픽업'은 소리의 질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단계입니다. 실제 소리와 얼마나 가깝게 수음(受音)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수음 : 소리를 받다)

👉 '소리'에 관한 자세한 설명은 지난 뮤거진 아티클 사운드아트, 열린 마음의 역사를 참조해 주세요!

사운드 픽업에 쓰이는 대표적 장비는 '마이크'에요. 수음 된 소리의 음량을 '마이크 레벨' 이라고 하는데요, 무대에서 마이크 수음을 더 크게 하고 싶다면 엔지니어 분께 "마이크 레벨 좀 올려주세요"라고 하면 됩니다.

한편, 악기가 만들어낸 자연 울림소리(어쿠스틱 Acoustic)를 픽업할 필요 없이 악기 자체에서 전기시그널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신디사이저나 전자 기타 같은 부류이죠. 이 악기들 몸체에는 어떤 장치가 있어서, 건반을 누르면 소리가 나는 게 아니라 전기시그널을 만듭니다. 따라서 마이크 연결 없이, 악기에서 다음 플로우에 사용되는 장비에 바로 연결하면 됩니다. 공연 때 신디사이저를 사용한다면, 이런 식으로 연결하게 되겠죠!


linksynth

✌🏼 두번째 플로우 : 사운드의 믹싱

여러 마이크에서 픽업된 소리는 '믹서'라는 곳에 집결합니다. 믹서의 주된 기능은 악기들 간의 음량 밸런스를 컨트롤하는 것이에요. 기본 음량이 워낙 작은 악기들도, 묻히지 않게 키워줄 수 있죠. 기본 음량이 워낙 큰 관악기나 타악기류는 줄여주기도 하고요. 그뿐만 아니라 악기 소리에 메이크업 해주기도 합니다. 저음을 더 풍성하게 하거나, 찢어지는 고음을 부드럽게 하는 등, 예쁘게 톤 조절을 해주는 것이지요. oh yeah

믹싱이 완료된 사운드의 음량을 '라인 레벨'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공연장 사운드 시스템에서는 "라인 레벨 올려주세요~"라는 말이 따로 필요 없을 것입니다. 왜냐구요? 믹서에서 출력된 소리는 다음 단계에서 무조건 증폭될 예정이거든요.


🤟🏼 세번째 플로우 : 사운드의 증폭

'라인레벨'의 음량은 공연장 스피커로 내보내기에 충분한 크기가 아닙니다. 믹서에서 아무리 볼륨을 높여봐도 부족하죠. 그래서 '앰프' 혹은 '파워 앰프'로 보내져 파워풀한 시그널로 증폭됩니다.

하지만 많은 분이 '앰프'라는 것에 익숙하지는 않으실 거에요. 왜냐하면 이 앰프는 자체적인 하드웨어 안에 있을 수도 있지만, 스피커나 믹서에 내장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에요. 공연장에서 앰프가 보이지 않아도 빵빵한 소리가 출력되고 있다면, "아하, 어딘가에 앰프가 붙어있겠구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앰프에서 확장된 이 소리의 강도를 '스피커 레벨'이라고 합니다. 전체 소리를 더 키우고 싶을 때 "스피커 레벨 올려주세요"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 네번째 플로우 : 사운드의 출력

앰프는 스피커(들)에 연결됩니다. 스피커는 마이크와 정반대의 역할을 합니다. 여러 공정을 거친 전기시그널을 공기 진동으로 바꾸어줍니다. 이 공기의 진동을 우리가 비로소 소리로 인지할 수 있지요. 스피커의 크기, 퀄리티, 설치 위치에 따라 청중의 청각적 경험이 매우 달라질 수 있습니다.

📌STEP 2. 소리를 전기 시그널로, 사운드의 픽업 : 마이크 & 픽업

우수한 요리 실력보다 중요한 것은? 재료의 신선도이죠. 소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원 소스가 제대로 수음되지 않으면 아무리 메이크업을 하고 포토샵을 해도 소리가 좋지 않아요. 마이크와 마이크를 다루는 기술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 마이크의 종류

마이크의 종류는 두 가지 축에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 지향성에 따른 분류

지향성마이크가 소리를 받아들이는 방향에 관한 문제입니다. 마이크가 모든 방향에서 나는 소리를 다 받는다면, 정작 필요한 소리보다 노이즈를 많이 받아들일 수 있겠죠. (모든 방향의 소리를 골고루 받아야 할 때도 있긴 합니다)

이 문제를 없애기 위해 수음에 지향성을 둡니다. 특정한 방향에서 나는 소리만 민감하게 캐치하도록 만드는 거예요. 지향성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요, 대표적인 종류만 언급한다면, 한 쪽 방향에서만 받는 단일 지향성, 양쪽에서 받는 양지향성, 모든 방향에서 받는 무지향성(전지향성)이 있습니다.

마이크 지향성에 따른 분류

왼쪽: 단일지향성 / 가운데: 무지향성(전지향성) / 오른쪽: 양지향성

👉 마이크 종류에 관한 더 자세한 설명은 지난 뮤거진 아티클 홈레코딩 좀 해보려는데 마이크 종류 무슨 일이야..?를 참조해 주세요.

라이브 현장에서는 악기의 소리가 서로 다른 마이크에 흘러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단일 지향성 마이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단, 연주의 전체적인 울림을 받고자 할 때는 무지향성 마이크를 써야 합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마이크를 연주자들과 멀리 떨어진 머리 위쪽에 높이 띄워 설치하는데, 이를 OverHead라고 부릅니다)


✌🏼 작동원리에 따른 분류

마이크는 공기 진동을 전기 시그널로 바꾸는 장치라고 하였죠? 이 과정에서 전기를 필요로 하는 마이크가 다이나믹 마이크, 전기를 필요로 하지 않는 마이크가 콘덴서 마이크입니다.

두 마이크에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는데요, 다이나믹 마이크는 대부분 단일 지향성이기 때문에, 위에 언급했듯이 라이브 연주 시 불필요한 소리 수음을 막는다는 점에서 좋습니다. 또한, 저렴하고 민감하지 않아 내구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각종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라이브 현장에서 벌벌 떨지 않고 쓸 수 있습니다.

콘덴서 마이크는 모든 주파수 대역에서 수음력이 좋은데요, 때문에 다이나믹 마이크가 잘 잡아내지 못하는 높은 주파수 대역을 수음할 때 사용됩니다. 현악기나 드럼의 심벌 소리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콘덴서 마이크에는 다양한 지향성의 제품들이 있는데요, 라이브 연주에서는 단일 지향성의 콘덴서 마이크를 쓰면 좋겠죠? 전기를 필요로 한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건전지를 사용하는 콘덴서 마이크도 있습니다.

왼쪽이 다이나믹 마이크, 오른쪽이 콘덴서 마이크의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왼쪽이 다이나믹 마이크, 오른쪽이 콘덴서 마이크의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 마이크 위치

마이크를 잘 쓰는 특급 노하우가 있다면? 너무 간단해서 어이가 없을 정도인데요, 바로 마이크를 가까이 대기! 입니다. 굳이 영어로 말하자면 클로즈 마이킹이라고 하는데, 소리가 발생하는 지점의 5 ~ 10cm 거리가 좋습니다. 보컬의 경우 마이크 헤드를 입에 대는 것도 소리에는 좋으나, 다만 노래하는 동시에 전자 기타를 연주할 때는 감전의 위험이 있다고 해요. 아코디언처럼 소리가 여러 방향에서 나거나 피아노처럼 물리적으로 큰 악기일 경우, 마이크를 두 대 대던지, 어쩔 수 없이 마이크를 약간 멀리 설치해서 여러 방향에서 나는 소리를 다 수음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마이크 개수는 적을수록 좋다

마이크를 많이 댄다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에요. 왜냐하면 피드백의 위험이 커지고 소리가 서로 간섭하여 전체 사운드가 멍해지는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죠. 악기 소리가 서로 간섭하지 않을 넓은 공간, 여러 소리를 컨트롤 할 수 있는 큰 용량의 사운드 시스템, 좋은 성능의 장비, 전문 엔지니어가 있지 않은 이상, 마이크 사용은 최소화할 수록 좋다고 합니다.

☠️ 피드백이란?

무대에서 삐-우웅 하며 울리는 소리, 경험하신 적 있으시죠? 이걸 피드백Feed back이라고 합니다. 마치 늑대 울음소리 같아 하울링이라고도 해요. 피드백은 스피커에서 출력된 소리가 마이크로 들어와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다시 증폭되어 특정 주파수의 소리가 크게 울리는 현상을 말합니다.

feedback

피드백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스피커에서 소리가 출력되는 방향으로 마이크를 갖다 대지 말아야 합니다. 피드백이 발생했을 때 본능적으로 마이크 헤드를 잡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행동은 금물입니다. 마이크 헤드를 잡으면 마이크가 순간적으로 무지향성이 되어서 주변 소리를 더 많이 수음합니다. 그래서 피드백이 오히려 커져요. 이럴 때는 아예 마이크의 코드를 빼버리는 게 좋습니다.

✔️ 픽업

사운드 픽업의 대표적인 장비가 '마이크'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유사한 기능을 하지만 원리는 다른 장비가 있습니다. 바로 '픽업'이라는 장비예요. '픽업'은 마이크처럼 공기의 진동을 전기시그널로 변환하는 것이 아닌, 악기 몸통에서 나오는 기계적인 진동을 감지하여 전기 시그널로 변화시킵니다. 악기 몸통에 부착하기 때문에, 발음지로부터 너무 가까운 듯한 답답하고 두꺼운 소리가 나서 사운드가 다소 부자연스럽다는 단점이 있어요. 그렇지만 바이올린처럼 연주자의 동작이 커서 수음의 방향을 잃기 쉬운 악기, 혹은 거문고처럼 음량이 워낙 작아서 마이크로 수음하기 어려운 악기에 부착하면 좋습니다. 다른 악기 소리가 간섭할 확률이 낮아 피드백 위험이 줄어드는 게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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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이 달려있는 어쿠스틱 기타


🎧핀마이크

이동이 많은 경우 사용하는 또 하나의 장비가 있죠? 주로 보컬이 많이 사용하는 무선 '핀 마이크'입니다. 핀 마이크는 대부분 무지향성인데요, 아무래도 피드백을 방지하기 위해 단일지향을 사용하는 것이 좋겠죠. 작동 방식으로는 콘덴서와 다이나믹 둘 다 있습니다. 필요에 맞는 것으로 사용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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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공연장에서 운용되는 사운드 시스템의 개념, 시그널 플로우, 그리고 '마이크'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앞으로 공연하실 때 쓸 소소한 팁이 되었길 바라요. 다음 시간에는 계속해서 사운드 플로우의 다음 단계에 사용되는 장비, '믹서'와 '앰프'에 대해 공부해보겠습니다. 다음시간까지 안녕~

💡다음에 공부 할 내용
📌 STEP 1 사운드 시스템이란?
📌 STEP 2 소리를 전기 시그널로, 사운드의 픽업 : 마이크

📌 STEP 3 여러 사운드를 섞는 : 믹서
📌 STEP 4 전기 파워 업! 소리를 크게 해주는 : 앰프

📌 STEP 5 전기 시그널을 다시 소리로, 사운드의 출력 : 스피커
📌 STEP 6 전기 시그널의 전달 : 케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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