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음악을 하는 한 지인이 농담처럼 물었어요. "요즘 유튜브 계정 없는 흑우있냐?" 꼭 천만 유튜버가 되겠다는 포부가 없다 해도, 연주 동영상을 올려 자기 PR 하는 것이 이 시대 프리랜서 뮤지션의 자질이 되었죠. 그 때문에 너도나도 유튜브 계정을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연주를 녹음, 녹화하고 편집하여 영상을 만드는 것, 당연하지만 모두 컴퓨터로 하는 작업이죠. '스마트'해진 세상, 우리의 업인 '음악 분야'도 점점 스마트해지고 있습니다. 기술은 점점 쉬워져서 이제 조금만 배우면 누구나 다룰 수 있는 보편적인 툴이 되어가고 있어요. 이러한 시대 변화에 맞추어 음악 활동에 컴퓨터를 사용하고자 하는 뮤지션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우리가 맞닥뜨릴 첫 번째 난관은 바로 '컴퓨터 장만하기'일 텐데요, 컴퓨터 초심자이실 분들을 위해 컴알못 뮤지션을 위한 컴퓨터 구매 가이드를 준비해보았습니다.
컴퓨터를 구매하기 이전에, 컴퓨터로 할 수 있는 음악 관련 작업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봅시다. 본인의 필요를 생각하시며 읽어보세요!
깔끔한 악보를 만들어주는 사보 프로그램. 작곡가들한테 필수죠. 연주자들도 악보를 편집할 일이 있을 때 사용하면 아주 유용하답니다. 여러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지만,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프로그램은 단연 시벨리우스와 피날레입니다.
그루비룸, 그레이 등 유명 프로듀서들이 하는 미디 강의들 덕분에 다들 '미디'라는 단어에 익숙하실 거에요.
헷갈리지 말아야 할 것은, 미디MIDI는 디지털화된 음악 정보의 규격일 뿐, 프로그램 이름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후속 아티클에서 더 자세히 다루겠지만, wav나 mp3가 실제 소리를 녹음한 오디오 규격이라면, 미디는 전자음을 어떤식으로 가공해서 몇 헤르츠, 몇 데시벨의 소리를 낼 것인지 명령을 해주는 데이터 규격이에요.
오디오 규격의 소리와 미디 규격의 소리를 한 군데에서 편집할 수 있는 툴이 바로 로직이나 큐베이스 같은 프로그램이고, 우리는 이 프로그램들을 시퀀서(Sequencer) 혹은 DAW(Digital Audio Workstation)라고 부릅니다. (정확한 개념은 후속 아티클에서..., 총총) 시중에 유통되는 거의 모든 음악이 이러한 DAW를 통해 만들어져요. 요즘에는 작곡가들이 이러한 DAW를 다룰 줄 아는 세션 연주자들에게 원격 레코딩을 요청하는 경우도 많다고 해요. 그러니, 연주자들도 배워 놓으면 이득이겠죠?
DAW 중에서 특별히 라이브 연주에 알맞게 고안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바로 애이블톤 라이브!(광고아님) Session View라는 기능을 활용하여 연주 클립들을 저장해놓고 컨트롤러를 사용하여 실시간으로 조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한동안 유행했던 루프스테이션의 아주 고오급 상위 호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강력한 기능과 내장 이펙터들까지 있어서... 루프스테이션의 호환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송구하지요. 디제이들과 라이브 연주자들 사이에서 인기 만점입니다.
이렇듯 필수 불가결해지는(!!) 컴퓨터 기술을 조금만 배워 놓으면 따로 인건비를 지불하거나 아쉬운 소리를 할 필요 없이 자유롭게 본인의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답니다. 물론 장비 사는 데 드는 비용으로 자취방 기둥 뽑을 수 있음...!
비교적 저렴하고 익숙한 윈도우즈 컴퓨터를 살 것인가... 비싸고 어려워 보이지만 간지나는 맥을 살 것인가... 컴퓨터 구매 시 가장 먼저 하는 고민일 거에요. 윈도우즈 컴퓨터와 맥의 차이는 무엇이고, 어떤 장단점이 있을까요?
오래전부터 윈도우즈에 익숙해 왔기 때문에 윈도우즈=컴퓨터라고 인식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사실 윈도우즈는 컴퓨터에 쓰이는 운영체제일 뿐, 컴퓨터 그 자체는 아닙니다.
운영체제는 한 기기를 운영하는 소프트웨어의 전체를 의미하는데요, 사용자 인터페이스, 데이터 관리, 응용 프로그램 관리, 여러가지 동작 수행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개념입니다. 비단 컴퓨터뿐만 아니라 모든 MP3, 휴대폰, 각종 전자기기에도 전원 버튼을 눌러 장치를 작동시키고, 사용자의 명령에 따라 음악을 재생하는 등의 기기를 '운영하는 체제'가 있는 것이지요.
데스크톱에 사용되는 운영체제의 종류는 윈도우즈, 맥OS, 리눅스, 유닉스 등으로 다양합니다. 대한민국 정부에서 윈도우즈 의존을 줄이고자 만든 국산 OS(구름 OS)도 있다고 해요. (군대 사이버 지식 방과 관공서 등에 사용된다고 합니다)
이 중 가장 오래되고 사용자 수가 많은 것이 Microsoft에서 만든 Windows이고, 그 뒤를 Apple에서 만든 MacOS가 잇고 있어요. (맥은 애플의 컴퓨터 이름이고 맥 컴퓨터에 쓰이는 것이 맥OS입니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말하는 윈도우즈와 맥의 차이점을 표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위와 같은 윈도우즈와 맥OS의 차이 중 일부는 빌 게이츠가 '개방형 시스템'을 선택함에서 비롯되었어요.
윈도우즈와 맥은 거의 비슷한 시기에 개발되었는데요,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부드러움과 디자인 측면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Windows는 애플의 맥에 밀렸었다고 해요. 아마 지금도...? 이를 타개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에서 만든 컴퓨터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의 컴퓨터에도 Windows를 설치 할 수 있도록 개방하였어요. 그 때문에 Windows는 비싼 맥을 제치고 보급률 1위의 넘사벽 OS가 되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장인 빌 게이츠는 억만장자가 되었죠.
2021년 1월~5월 기준, 전 세계에서 윈도우즈의 OS 점유율은 80% 이상이에요.
사진 출처 https://bit.ly/3xiISK7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이라면, 이용자가 적은 마트보다 이용자가 많은 마트에 입점하고 싶겠죠?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맥OS에 맞추어 프로그램을 개발할 이유를 찾지 못합니다. 이에 애플은 '양보다 질' 전략을 세웁니다. 소프트웨어 회사들을 인수하여 애플의 하드웨어와 찰떡궁합으로 호환되도록 고성능의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한 것이지요. 대표적으로 로직이나 파이널컷이 있어요.
애플이 아무리 고군분투해도, 모든 종류의 소프트웨어를 만들기는 어렵겠죠? 상용 프로그램의 개수는 윈도우즈가 맥을 압도합니다. 특히 공업, 산업용 프로그램들은 윈도우즈에서만 구동되는 것들이 많고 이 때문에 애플에서 아이폰을 만들 때도 일부 작업은 윈도우즈를 사용한다고 해요. 또한 게임을 좋아한다면 무조건 윈도우즈를 써야 합니다. 맥에서 제대로 돌아가는 게임이 적다고 하네요;;; 만약 한글과 컴퓨터, 엑셀을 많이 활용할 예정이라면 맥은 비추천입니다. 또한 쓸 만한 맥용 프로그램들은 웬만하면 다 유료에요... 털썩
윈도우즈가 공업과 문서 작업에 초점을 맞추어 설계된 OS인 반면, 맥 OS는 설계 단계에서 음악, 디자인, 영상 등의 멀티미디어 작업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예술을 사랑한 잡스의 영향이 컸겠죠? 특히 음악 작업에 있어 맥의 사용감이 뛰어난 것은 맥의 Core Audio 덕분입니다.
컴퓨터에는 사운드를 관장하는 담당자가 필요한데요, 이를 '사운드카드'라는 부품이 맡습니다. (요즘에는 메인보드에 내장된 '사운드 칩셋'이나 '사운드 모듈'로 대체 됐으나, 편의를 위해 사운드를 관장하는 부품을 그냥 '사운드 카드'로 통칭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얘네들은 고품질의 음악 작업을 하기에는 성능이 낮았습니다. 그래서 큐베이스를 만든 Steinberg에서 ASIO라는 드라이버를 만듭니다. ASIO드라이버를 컴퓨터에 깔면, PC의 사운드 카드를 도와서 음성 신호를 처리합니다. 덕분에 큐베이스 등의 음악 작업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굴릴 수 있게 되었죠. 사실 이 드라이버로도 부족하여 오디오 인터페이스라는 외장 음향기기의 도움을 꼭 받아야 합니다.
반면 맥은 Core Audio라는 자체 사운드카드를 만들었습니다. 성능이 어마무시해서 음성 신호 전달 시 시차(Latency)도 적고 출력 음질도 매우 좋습니다. 초보자의 경우 별도의 음향 장비 없이 이 내장 사운드 시스템만으로도 음악 작업이 가능합니다. 물론 녹음 등의 고급 작업을 하게 되면 맥에서도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필수입니다. 비싼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게 된다면, 내장 사운드 카드의 차이는 거의 무의미해집니다만, 그래도 맥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음성 신호 처리에 있어 최적의 환경이라는 점이 맥의 쾌적한 사용감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프로그램 같은 거 필요 없고, 맥으로 음악 작업만 하면 된다" 하시는 분들께는 맥을 추천합니다.
윈도우즈의 범용성에도 단점이 있습니다. 프로그램들뿐 아니라, 악성 바이러스나 해킹 프로그램도 개체가 많은 윈도우즈를 타깃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이를 알아서 막아주면 참 좋을 텐데, 윈도우즈 특유의 개방성 때문에 관리가 쉽지 않습니다. 나도 모르는 새에 모르는 프로그램들이 설치되어 있거나, 바이러스가 침투하기도 하죠. 따라서 프로그램을 설치할 때, 필요 없는 파일이나 악성코드를 분류할 줄 아는 컴 덕후가 아니고서는 윈도우즈를 깨끗하게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조금만 사용하면 느려져서 주기적으로 포맷해야 합니다... 또한 OS 설치 자체에도 난이도가 있다고 합니다. 옛날 Windows 98 시절에는 "윈도우즈를 98번 정도 설치해야 제대로 설치가 되기 때문에 이름이 Windows 98이다~"라는 씁쓸한 유머가 있었다고 해요.
Windows 블루스크린의 악몽... 이 와중에 웃고있는 이모티콘 뭐죠 :)
반면, 맥은 아주 클린합니다. 왜냐? 인터넷에서 받는 파일을 함부로 설치할 수 없도록 자체적으로 막기 때문이에요. 아주아주 폐쇄적입니다. 혹시 사용자가 다운 받은 파일에 바이러스가 있다면 알아서 삭제해줍니다. wow 하지만 이 때문에 불편하기도 해요. 다운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에 한계가 있거든요. 특히 한국에서 사용하는 결제나 공인인증서 관련 플러그인 Active X는 맥에서 계속 사용 불가했었죠. (ㅜ0ㅜ) 또한 맥 자체 웹 브라우저인 Safari에서는 지원되지 않는 기능이 많아, 흔히들 크롬 브라우저를 따로 설치하곤 합니다. 이런 불편을 견딘다면 몇 년을 사용해도 쾌적한 OS 환경을 경험 할 수 있습니다. Jinny도 2014년형 맥북을 6년 동안 쓰고 있는데, 컴퓨터 속도에 대한 불편은 전혀 못 느끼고 있답니다..! 이와 같은 클-린함은 하드웨어와 OS가 서로에게 최적화되어 있는 애플의 '폐쇄형 시스템' 덕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OS를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마치 핸드폰을 사자마자 사용할 수 있듯 맥도 사자마자 바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일반 PC를 살 때도 구매처에 따라 윈도우즈 깔아서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2000년대 후반, 잡스가 아이팟, 아이폰, 맥북, 아이맥, 아이패드, 맥미니 등을 공격적으로 출시하면서 윈도우즈의 절대 권력에 금이 가기 시작했어요. 너무나 폐쇄적이지만, 그 덕분에 얻는 안정성은 컴퓨터 에러로 작업물을 날려 먹기를 밥 먹듯 하던 이들에게 신세계였습니다. 윈도우즈의 프로그램과 비견될 강력한 프로그램도 소비자 유입에 한몫했고요! 특히 음악과 디자인 업계에서 주목 받습니다.
윈도우즈와 맥이 계속해서 비교 되다 보니,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발전하기도, 한편으로 후퇴하기도 합니다. 우선 Windows 10에서는 안정성 이슈가 많이 개선되었어요! 투박하던 인터페이스 디자인도 세련되어졌다고 하네요. 한편 맥에서는 사용 가능한 프로그램들이 늘어났습니다.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여러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맥용 버전을 만들었거든요. 그중에는 매끄럽지 않은 것들도 있긴 해요. 또한 요즘엔 공인인증서가 사라지고 결제 관련 플러그인도 바뀌면서 맥에서도 금융 업무가 가능해졌어요!
그러나 최근 들어 맥OS 업데이트가 너무 잦다보니, 오히려 안정성이 낮아지기도 했습니다. 잘 돌아가던 프로그램이 업데이트 이후 안 돌아가는 이슈들이 있어요. 이건 순전히 애플의 잘못이라기보다는 프로그램들이 맥의 업데이트에 발 빠르게 맞춰주지 않기 때문인 것이 큽니다. 그래서 음악 프로듀서나 엔지니어들은 업데이트를 함부로 하지 않는답니다.
위와 같이 두 OS가 상향 평준화되면 사용자는 무엇을 고려해야 할까요. '어느 OS 방식의 사용감을 좋아하느냐', '어느 OS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사용하느냐', '어떤 주변기기를 사용하느냐', '주머니 사정이 어떻게 되느냐' 정도를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구관이 명관이다~ 하시는 분은 윈도우즈가 낫겠죠? 컴맹에게 오히려 맥이 쉽다고 했지만, 이것은 바이러스로부터 비교적 안전하기 때문이지, 실사용에서는 초반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 많습니다. 커맨드니, 옵션이니, 키패드에는 처음 보는 용어들도 있고, 컨트롤 바, 제어판 등 많은 UI가 다릅니다. 쓰다 보면 익숙해지긴 합니다. 윈도우즈에서 사용하던 여러 유용한 무료 프로그램들도 없습니다.
컴퓨터를 내 입맛에 맞게 업그레이드하고 커스터마이징(사용자화)하고 싶다면 윈도우즈입니다. 컴퓨터를 잘 아시는 분들은 전자상가에서 부품, 모니터 등을 따로 구매해서, 본인이 원하는 사양으로 조립하여 쓰곤 합니다. 이런 걸 조립형 PC라고 하죠. 반면 맥은 마음대로 부품교체가 불가능합니다. 하드웨어를 뜯는 것도 엄청 어렵게 해놨습니다. 특히 아이맥은 나사가 없어서 컴퓨터 내부를 보려면 액정을 들어내야 하는 극강의 난이도를 자랑함. 사설 수리 센터에서 램과 CPU를 교체하는 것이 가능하긴 하지만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한계가 있습니다. 맥 개발 초창기에 맥의 개발자인 워즈니악과 잡스가 크게 충돌한 적이 있었습니다. 워즈니악은 전형적인 공대 컴퓨터 덕후였는데요, 사용자 필요에 따라 컴퓨터에 부품을 추가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 놓자고 주장했습니다. 잡스는 디자인을 이유로 반대했죠. 잡스에게 맥은 컴퓨터가 아니라 예술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창작자 외에는 어떤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예술작품이요. 맥은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에서도 사용자가 바꿀 수 있는 게 많지 않습니다. 애플이 모조리 막아놨거든요. 그냥 잘 만들어진 기계를 만들어진 대로 곱게 써야 합니다.
간지에 죽고 간지에 사는 분이라면 역시 맥입니다.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심플한 디자인과 멋... 애플의 바이브는 정말 대체 불가능합니다. 작업이 잘 될 것만 같은 그런한 느낌적인 느낌을 주죠 느낌은 느낌일 뿐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인터페이스의 디자인도 깔끔 그 자체입니다.
MS(마이크로소프트)에게 시장 점유율을 내준 애플은 충성 고객을 늘리는 전략을 취합니다. 카톡이나 줌 같은 메신저 앱이 등장하기 이전에 내놓은, 애플 유저 간 무료 메시지, 무료 영상 통화 혜택은 획기적이었습니다.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애플 기기를 사용할 때 이 충성도는 극대화됩니다. 극강의 연동성 때문이죠. 아이패드에서 하던 작업을 그대로 아이폰이나 아이맥, 맥북에서 사용할 수 있고 애플워치를 통해 애플 기기들을 한 번에 관리 할 수 있습니다. 폰에 온 전화를 맥북으로 받을 수도 있고요. 에어드랍이라는 강력한 무기는 정말 대체 불가능입니다. 와이파이 없이도 무선으로 빠르게 파일을 전송합니다. 이렇게 앱등이가 되어갑니다.
맥의 자동 백업 기능은 직관적이고 어마무시합니다. 이름하여 타임머신. 백업 당시 내 컴이 구성되었던 형태 그대로를 남겨 놓는 방식이라 진짜로 과거로 돌아간 느낌을 줍니다. 실수로 파일을 영구 삭제해버려도 타임머신 백업 덕분에 든든하죠. 심지어 현재 내 컴퓨터를 1년 전 컴퓨터 상황 그대로 재설정 할 수도 있답니다. ㄷㄷ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윈도우즈와 맥OS, 각 운영 체제에 맞춘 버전을 모두 만드는 것이 이제는 업계 표준입니다. 그러나 프로그램에 따라 한쪽 OS와 궁합이 더 잘 맞는 경우도 있고, 아예 하나의 OS에서만 구동되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사용한다면 OS에 관한 한 선택권이 없겠죠. 음악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위주로 알아볼까요.
사보 프로그램의 양대 산맥, 피날레와 시벨리우스는 두 OS에서 모두 구동됩니다. 그중 피날레는 맥OS에서 사용감이 꽤 불편하다고 합니다. 버그도 많고요. 가장 최신 버전인 피날레26에서야 많이 개선되었다고 합니다.
맥 전용 프로그램인 로직과 가라지 밴드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DAW가 윈도우즈와 맥OS 두 군데 모두에서 구동됩니다. 그중 프로툴은 윈도우즈에서의 안전성이 극도로 안 좋아 대부분 맥에서만 구동시킨다고 합니다. 다른 DAW는 몰라도 로직이나 가라지밴드, 프로툴 사용자라면 무조건 맥을 선택해야 하겠네요.
녹음, 음원 편집, 라이브 공연을 염두에 두고 계신다면, 컴퓨터뿐 아니라 주변 음향기기 구매가 필수인데요, 이 음향기기와 컴퓨터 사이의 호환도 사용감에 영향을 미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오디오 인터페이스(이하 오인페)와의 호환입니다. 앞서 설명드렸던 ASIO드라이버와 Core Audio, 둘 중 어느 시스템에서 더 안정적으로 작동하느냐가 오인페 마다 다를 수 있는데요, 사실 요즘에는 거의 모든 오인페가 두 시스템 모두 지원합니다. 그리고 엄청나게 비싼 오인페를 소지한 것이 아닌 이상, OS에 맞추어 오인페를 재구매하지, 오인페에 맞추어 OS를 결정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운영 체제와 오인페 사이 이러한 호환의 이슈가 있을 수 있다' 정도로만 알고 넘어가면 되겠습니다.
맥OS는 공짜입니다. 업데이트도 공짜로 해줘요. 그런데 사악한 가격의 맥북이나 아이맥을 사야지만 공짜로 주는 것이 함정! 중고 맥북의 가격으로 최고사양의 조립 PC를 살 수 있을 정도라고 하니, 맥북의 가격 거품(?)이 실감 나시나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맥은 사용자 마음대로 부품을 조립하여 사양을 업그레이드하기 어렵도록, 매우 폐쇄적으로 하드웨어를 구성해놨습니다. 애초에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때 고사양을 사게끔 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 가격이 정말 깡패입니다. 2019년 기준, 공홈에서 8기가 램을 추가하면 22만원, 삼성에서 램 부품을 따로 사는 가격은 3만 6천원이었다고 합니다. 😳?? 그래서 공홈에서는 기본 램으로 사고, 외부 업체에서 저렴한 가격에 업그레이드하기도 합니다. 이럴 경우 나중에 애플 공식 수리는 불가능합니다. 컴퓨터 본체뿐 아니라 마우스, 키보드, 트랙패드, 충전 케이블도 너무 너무 비쌉니다. 주변기기를 애플 정품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본 기기가 잘 고장 난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 글은 컴알못 뮤지션을 위한 컴퓨터 구매 가이드 (하)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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